시베리아 횡단 열차 - 7박 동안 그 긴 시간 기차 안에서..

◈ 여행 기간 : 2023-06-23 ~ 30

◈ 교통수단 : 러시아 횡단 열차

   블라디보스토크 역 → 러시아 횡단열차 →  모스크바 역

 

▲출발하는 기차역에서... 헤어지는 연인 인듯???

 

한국에서 KTX가 상용되고 나서부터 반나절도 안 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편한 세상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나름 

낭만으로 여겼습니다만 그것이 꼭 좋은 풍경만 보고  기차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하루 만에 알게 되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첫 아침-창문으로 본 풍경

 

올드한 기차 여행 감성을 가지려면 시베리아횡단 열차 여행이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꼭 그것이 좋은 풍경만 보고 지나간다는 것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을 아낀다고 저처럼 한 번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행 티켓을

한 번에 끊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ㅠ.ㅠ) a

▲6월의 러시아 보스톡 허허벌판

▲어서오십시오.. 루프공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두울 땐 몰랐지만 아침부터 매번 같은 풍경을 보게 되면 기차가 계속 무한 루프를  맴돌며 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기차역사 주변에  가서야 마을이 좀 보이고 어디가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참고로 기차가 이동 시 핸드폰 데이터사용은 포기해야 합니다. 간신히 지도의  GPS 앱을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기차길 옆 오막살이~

▲어느 작은 기차역

▲하루 반 나절이 지나야 첫번째 대도시인 하바로스크에 도착

 

하루 반나절 만에 하바롭스크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으로 30분 이상 정차 대기 시간을 가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한국여행자분이 내리는 역이기에 잠시 기차역으로 나와 배웅 겸 구경을 하였습니다.

▲하바로스크 기차역 안

▲ 하바롭스크 역사 앞

▲ 하바롭스크 기차역 앞에서 기념사진

 

출발 시간이 다되어 기차 안에 들어와 보니 빈자리에 많은 승객이 탑승하였습니다.  제가 있던 자리에도 이제 막 제대하고 집으로 귀향하는 러시아 청년이 기차여행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기차여행에서 3등 칸의 묘미는 조그만한 공간에서 같이 이야기하며 여행하는 점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일행과 같은 공간에 탑승 해서 나름 고생이 많았던 친구

▲3등 칸의 매력-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여행을 하는 것 일지도

▲러시아 군용 티를 물물 교환 하였다

▲서로 번역기를 틀며 이야기 하는 재미가 쏠 쏠 하다.

▲러시아 전투식량 박스

▲러시아 전투식량으로 식사 중

 

한 장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니 징병당하는 병사 인가 했는데 모두 만기 제대 하는 청년 들이었습니다.

서로 번역기를 틀어가며 서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러시아 젊은이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를 가져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말은 거창하게 썻지만 서로 길고 지루한 기차 여행에서 말동무가 되어서 시간 때우기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서로 궁금한 물건을 물물 교환 했습니다.  러시아 부대 마크라든지 전투식량을 구매한다든지..

 

전투식량은 비스킷, 잼, 커피, 미트볼 빼고는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곰고기 통조림이라고 하는 것도 있었는데

이 것도 역시 취향이... 아닌 듯..

▲서로 언어가 달라도 나름 재미나게 놀았다.

▲적극적으로 모델이 되어 주기도..

▲게임을 좋아 하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인듯

 

여러 사람이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긴 했지만 그래도 긴 시간 기차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멍하니 창문을 보며 구경하는 것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날이 지나갈 수록 거지 꼴이 되어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찍은  영상일부와 사진을 쭉 나열해봅니다.

 

▲나름 사색의 시간도 많이 갖게 됩니다.

▲무료한 기차 안에서 맥주로 시간을 때워본다.

▲가끔 긴 시간의 정차 시간이 그리 좋을 수 없다.

▲기념사진

▲노점상 옆 주인과 함께 있는 강아지

▲기차 칸이 제법 길다

▲긴 시간 기차에 있었더니 점점 초췌 해져 간다

▲기차에서 본 이르쿠츠크 호수

 

* 사진이 많아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