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23-08-13
◈ 코스 : 세인트 프리바 달리에 (Saint-Privat-d'Allier) -> 쏘그 (Sauges)
전 날 숙소에서 오로지 혼자서 숙박했기에 아침은 제공되지 않아. 다음 첫 번째 들르는 마을 카페에서 아침을 먹기로 결정. 5킬로 정도의 바윗 산길을 오르내리며 걸으며 이동하였습니다.
호슈규드(Rochegude) 마을에 도착하였지만 너무 이른 아침에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어
마을 주변만 잠시 보고 다시 이동 내리막 길은 지팡이가 없으면 힘들 정도의 돌 길에다가 경사가 가팔랐습니다.
어제도 힘든 하산길에 세인트 프리바 달리에 마을 가게에서 구매한 지팡이가 빛을 발휘하였네요.
마을 초입에 잇는 레스토랑에서 (Hôtel Restaurant Le Pain de Sucre) 달콤한 빵 냄새가 나길래 모닝커피 겸 아침을 해결하기 위하 방문. 커피와 아침에 갓 구운 크로와상을 시켜 좋고 맛이 굉장히 좋아서 납품받는 빵이 아닌 듯했는데 주인장이 다가와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봤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한국에서 파리바게트와 던킨도너츠에서 제빵연구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하며 반갑다고 크로와상 한 개를 더 서비스로 받고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며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을 마치고 모니스트롤 달리에 (Monistrol d'Allier) 마을 가운데 알리에(Allier) 강변의 에펠철교(Le Pont EiFFEL)를 지나 다시 오르막 길 코스가 거의 등산코스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워지는 햇볕과 무거운 배낭에 땀이 절로 납니다.
등산 중 나타난 성당(Sainte-Madeleine Chapel in Monistrol-d'Allier) 잠깐 가방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리며 보니 지붕 위에 뭔가가 잔뜩 있길래 먼가 보니 문어 발 모양의 조형물이 잔뜩 붙여져 있었는데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는 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평소엔 없던 조형물 같은데 말이죠..
성당 안에서 순례자 여권에 까미노 스탬프를 찍고 잠시 더위를 식혔다가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다시 힘든 오르막 길 이 끝나고 내리막 길부터 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보였는데 프랑스의 시골길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다만 중간에 바(Bar)나 레스토랑 또는 자판기 등이 보이지 않아 나름 더운 여름에 힘이 배로 들었습니다.
쏘그 (Sauges)에 가까워지자 나무로 만들어진 여러 조형물이 멋집니다.
그론세에서 검색한 마르게리데 숙박 센터 (Centre d'hébergement La Margeride)에 전화로 예약 식사 포함한 가장 가격인 괜찮은 장소라 선택하였고 가격은 저녁식사 포함 35유로 정도 ( 도미토리 숙박 20유로 + 식사 15유로) 였던 것 같습니다.
Centre d'hébergement La Margeride | Albergue de Peregrinos en Saugues | Gronze.com
Exclusivo para peregrinos: No es de peregrinos, pero los acepta Disponibilidad: Del 1 de marzo al 31 de octubre Hora de registro:
www.gronze.com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달려간 곳은 역시 맥주를 파는 레스토랑 Bar 들어가자 눈에 확 들어오는 화이트 / 레드 / 블랙으로 나누어져 있는 제보당 괴수 생맥주 ( 일반 / 레드에일 / 흑맥주)를 시켜 마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브학 산맥 지역을 들어가기 전까지만 파는 로컬 맥주로 르퓌길 초반 이후엔 사 먹을 수 없으니 쏘그에서 꼭 맛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잔당 8유로 2~3잔 정도 마시니 벌써 숙박요금이 나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땀을 흘린 데다가 맥주 맛이 상당히 맛이 좋아서 계속 들어가네요... 숙박료를 아끼고 맥주만 사 먹은 듯합니다.
맥주 한잔 후 쏘그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마트도 거의 닫고 마을이 한산하였는데 바닥에 늑대 발자국 같은 것이 있어 따라가 보니 제보당 괴수의 박물관을 안내하는 표시였습니다. 여행 당시엔 제보당 괴수라는 정보를 몰랐기에 늑대인간 모티브가 되는 지역인가 하고 예측만 했었는데 아쉽게도 역시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오후 6시에 저녁식사를 시작한다고 하여 식당으로 이동, 생각해 보니 프랑스 리옹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서 해 먹거나 빵으로 때웠는데 처음으로 사 먹는 데일리 식사이서 잔뜩 기대하였습니다.
처음 엔 바게트 빵, 와인 그리고 전채요리로 샐러드를 주고 15분 정도 지나서야 메인식사로 닭볶음탕을 밥과 함께 주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프랑스 요리가 닭볶음탕에 쌀 밥이라니.... 게다가 살짝 매콤한 게 완전 한국식... 아... 모지... 이게... 맞나.. 싶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은 주스 또는 떠먹는 요구르트였습니다.
식사 후 동네 구경 겸 산책을 하러 나왔는데 사람들이 동네 성당에 많이 모여들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마을 내 가톨릭 종교 행사가 있는 모양이었다. 정확히 무슨 행사인지는 몰랐지만 동네주민이 모두 다 나와 찬송가 부르며 즐겁게 동네 한 바퀴 돌길래 구경삼아 같이 돌며 쓰고 마을을 구경하였습니다.
나중에 궁금해 AI에 물어보니 2023년 8월 13일이 연중 13주일이라고 답변해 주네요.
▶ 연중 제19주일은 가톨릭에서 예수님이 "생명의 빵"에 대해 말씀하신 주일이라고 합니다..
행사가 끝나고 미사를 진행하는데 저와 일행은 내일 일찍 출발하기 위해서 숙소로 돌아와 다음 날 준비는 하지 않고 캔 맥주 잔뜩 사다가 거하게 마시고 늦게 숙면에 들었습니다.
'Travel > Camino de Santiag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르퓌길 : GR65 : 세인트 프리바 달리에 (Saint-Privat-d'Allier) (1) | 2025.03.08 |
---|---|
르퓌길 : GR65 : 첫째 날 길을 헤메다 (0) | 2025.03.01 |
르퓌길 : 르 퓌 앙블레 : Le Puy en Velay : Chemin de Saint Jacques (0) | 2025.02.19 |
묵시아 (Muxía) & 피스떼라 (FISTERRA) | Camino de Santiago (10) | 2022.12.26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 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15) | 2022.12.22 |
댓글